본문
여름밤, 바다 내음과 음악,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웃음이 넘실거리는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울릉도, 그리고 ‘울루랄라 바다포차 SEASON2 – 울릉도 트위스트’의 현장이었을지도 몰라요.
지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울릉도 저동항 일원은 그야말로 작은 해양 도시 축제의 중심이었습니다.
바다는 무대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셰프이자 이야기꾼이 되었죠.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서 ‘맛’으로 울릉도를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단연 ‘바다포차 부스’ 였습니다.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해산물과 농산물로 만든 음식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되어 손님을 맞았어요.
특히 울릉도의 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메뉴들이 우리를 반겼는데요!
신선한 재료는 기본, 포차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며 음식에 담긴 이야기까지 전해줬답니다.
누군가는 “이건 우리 할머니가 여름이면 꼭 해주시던 맛이에요”라고 설명해주고,
또 누군가는 “이건 새벽에 잡아온 거라 더 고소해요”라며 눈웃음을 건넸죠.
이런 포차를 몇 군데만 들러도, 울릉도의 여름과 사람 냄새가 마음에 진하게 배는 기분이 들었어요.


바다포차는 단순히 ‘음식을 사 먹는 공간’이 아니었어요.
낯선 여행자들과 자연스럽게 테이블을 나누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포차 사장님(=지역 어르신)께 조리법을 물어보는 그런 경험을 만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거 뭐예요?”
“어, 이건 울릉도에서 잡힌 오징어로 만든 건데… 드셔보실래요?”
이 한마디에서 시작된 소통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따뜻했어요.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우리는 그 공간에서 ‘지역과 연결된 여행자’가 되어갔죠.
맛있는 음식, 공연, 체험 이벤트까지 알차게 준비돼 있어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답니다.
실제로 마술쇼와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포차 음식을 맛보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답니다.
이 축제는 단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
울릉도라는 섬이 어떻게 자신의 문화와 자원을 풀어내는지 보여주는 장이었어요.


울릉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 중에서는 엄마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 친구나
특별한 울릉도의 굿즈를 만들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울릉도 곳곳에 숨어있는 공방들이 포차 한 켠에 자리잡아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지고 갈 수 있는 특별한 굿즈 만들기 체험을 진행습니다.
체험을 진행하는 내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굿즈를 만들며 하하 호호 하는 웃음소리가 포차를 가득 메웠어요.
축제는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저동항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소금기 머금은 바람, 불판 위에서 익어가던 오징어 냄새, 그리고 정겨운 울릉도 사투리.
다음 여름에도 울릉도를 찾는다면, 포장된 관광지가 아닌,
누군가의 정성과 이야기가 담긴 바다포차에서 밤을 보내보세요.
그건 단순한 ‘먹방 여행’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 될 거예요.